eSSAY 에세이집

『여행의 재료들』, 호밀밭, 2017

 

내가 느끼는 중력은 모두의 것이나 또한 나만의 것,
잠시만 이곳에 머물렀으니 됐다.
다시 떠나야 한다.


바다와 여행을 사랑하는 청년이 소설, LP, 맥주, 영화, 버스킹, 그리고 낯선 타국에서의 경험 모두를 여행이라는 렌즈를 통해 느끼고 기록했다. 낯선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가 느낀 감정과 느낌에 공감하다보면 어느새 특별할 것 없어보였던 우리들의 일상도 순간순간이 여행이 된다. 같은 경험이라도 제각각 다르게 느끼게 마련이고 그렇게 각자 다른 느낌에 충실할수록 그 시간과 공간은 오롯이 자기만의 것이 된다. 일상 속 다양한 재료들을 소재로 사색하고 또 이를 글로 풀어내고 있는 저자는 삶의 모든 시간과 경험이 모이는 지점이 결국 여행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떠나고 또 떠나는 일의 연속, 저자는 결코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떠남으로써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그 무엇보다 뜨겁게 자신이 경험한 감각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