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ies 소설집

『되겠다는 마음』, 은행나무, 2022

 

모든 것에 닿고자 간절한,
그렇게 되겠다는 마음의 표상들
신예작가 오성은의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


2018년 진주가을문예에 중편 「런웨이」로 등단한 이후 영화 연출과 방송 진행, 작곡, 사진, 여행에세이 집필 등 문학을 기반으로 한 전방위 예술가로서 활동해온 오성은의 첫 소설집 『되겠다는 마음』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되겠다는 마음』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에는 그가 오랫동안 발견해온 현실과 앞으로 발견하려는 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생의 희망과 환희가 가득 담겨 있다. 떠난 자와 남겨진 자의 자취에 대하여 슬픔과 자조를 묻고, 위로와 복수의 어긋남을 아쉬워하며,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다종다양한 감정과 마음들을 그려낸다. 그 마음들이 소설 속 인물들의 삶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어떤 불꽃으로 타올라 어떻게 꺼져가는지를 관찰하며 “재가 식을 때까지(…) 재의 마음으로 소설”(윤성희_추천사) 이 된 이야기들은 오성은의 손길에 따라 노래가 되고 음율이 되고 문장이 된다. 배와 한 몸이 된 노인이 나아가는 먼 바다로, 악기를 월세 대신 주고 떠난 악사의 공허함으로, 골동품 상점을 드나드는 글쟁이의 은밀함으로, 창고가 되겠다는 젊은 부부의 환상으로 뻗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이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무언가 완성되지 못한, 미완성인 채로 남은 생의 한 부분들이며 끝내 되지 못한 마음들에 대한 간절함, 원하는 무엇에 닿지 못한 헛헛함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쉼 없이 ‘쓰는 사람’으로서의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한 오성은에게 이 ‘되겠다는 마음’은 한시절을 매듭 짓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는, 쓰는 사람으로서의 존재이유를 안고 소설의 세계로 떠나는 자의 첫 걸음인 셈이다.